서울 중구의회 고문식 의장은 최근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 제5대 후반기 의회의 남은 임기 동안의 의정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처음 약속드렸던 것들을 잘 실행하고 있는지 꼼꼼히 점검하고 끝까지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9명이라는 소수 의원으로 하루 유동인구 350만명, 한해 예산 3000억이라는 엄청난 행정수요를 가진 중구를 감당할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힘은 바로 의욕과 열정에 기인한다고 말하는 고문식 의장.
그를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함께 앞으로의 의정활동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제5대 의회를 마무리하면서 그동안의 의정활동을 정리한다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고 하지만, 주민의 대표라는 지방의원의 자리는 특히 더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지역을 변화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힘들지만 구민 한분 한분이 참여하고 응원해 주시는 덕분에 많은 일을 이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나 하나 잘났다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여러 걸음 걷는 것보다, 구민과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13만 모두가 한걸음 내딛는 것이 지역을 위해 가장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5대 의회 기간동안 기억에 남는 의정 혁신사례를 꼽자면.
지난해 4월, 학부모 한 분이 의회를 찾아오셨습니다.
학부모와 학생, 주민의 동의 없이 한양중학교가 폐교 신청 중에 있으니 도와달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의회에서 학부모, 교육청 관계자와 간담회도 개최하고 한양중학교 존속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공론화를 하는 등 많은 노력 끝에 결국 학교를 구민의 품으로 되돌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월에는 신당5동 주민의 숙원사업이었던 불법찻집 근절을 현실화 시킬 수 있었습니다.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찻집이라는 간판을 달고 불법영업을 자행해오던 신당5동 불법찻집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고, 중부경찰서와의 간담회를 통해 심각성을 알렸습니다.
또한 중부경찰서에서 업소 63곳을 집중 단속·계도한 결과, 9곳만 남긴 채 거의 근절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구민 여러분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해결책을 모색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5대 의회는 집행부 견제 감시라는 의회 고유 업무에 대해 충실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특히 2009년 한 해 동안 4개의 업무에 대해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를 개회하고, 문제점 지적 및 해결방안 제시, 시정요구 등을 통해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의 취지는 구민의 낸 세금이 정말 필요한 곳에 알뜰하게 잘 쓰였는지 조사의 필요성이 있는 사업에 대해 면밀히 검토함으로써 구의 발전을 도모해나가는 것이므로 앞으로의 구정 업무 및 운영에 효율성을 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전(4대) 의회에 비해 5대 의회에서 변화된 점과 남은 기간 동안 의정활동 방향은.
우선 외적으로 보면, 초선 의원들이 많아졌고 그만큼 젊은 층이 두터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젊다는 것은 패기와 열정과 의욕이 넘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 패기와 열정덕분에 5대 의회는 의원발의 조례가 79건에 이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주민 복지증진과 지역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기반마련에 충실해 왔으며, 또한 구민의 소중한 세금이 적재적소에 잘 쓰이고 있는지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도 5회 개최하는 등 집행부 견제기능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5대 의회는 시간적으로 얼마 남지 않았지만 중구민의 삶은 계속됩니다.
따라서 조례 등을 살펴보고 현실에 맞지 않거나 주민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비할 계획입니다.
일시적인 선심성 사업보다 제도적인 지원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민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그것이 구민들이 저희를 선출해주신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변종철 기자 sa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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