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의원은 이날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민심을 반영하고 여권을 추스르기 위해서라도 박 전 대표와 이 전 위원장이 대표 자리를 놓고 겨루는 게 바람직했다”며 “두 분의 불출마로 본질적인 문제는 그냥 덮고 가 버리는 형세가 되고 말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덮어 버린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방선거에 나타난 민심의 핵심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이제는 손잡고 서로 화합하라는 뜻이고, 전당대회는 그런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지금은 그냥 (갈등이) 진행되고 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새 지도부가 구성되어 잘되기를 바라지만 권위 문제 등으로 인해 당 중심의 운영을 실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분명히 한계가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현 의원은 이번 최고위원 선출과 관련, “친이-친박 계파 구도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국 16개 시도별 후보가 지역연고성으로 묶여가는 상황”이라며 지역연고를 주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특히 현 의원은 ‘여성 몫’ 최고위원과 쇄신욕구를 반영할 최고위원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당내 친이계인 현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 표결문제에 대해 “행정부처 일부를 이전해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가는 것은 지금도 개인적으로 반대다. 나중에 역사적 책임을 꼭 물었으면 좋겠고, 표결을 통해 정확한 입장을 남겼다고 본다. 그에 따른 역사적 책임은 나중에 지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학기술센터, 신도시를 하나로 만드는 계획이 무산되거나 상당히 늦어지게 된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현 의원은 ‘충청권 과학도시건설은 어차피 이명박 대통령 선거 공약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이왕 하는 김에 세종시 공사 중에 진행하려고 했던 건데 (수정안이)무산됐으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세종시 갈등으로 불거진 분당설에 대해 “아직은 아니다. 세종시 문제가 본질이 될 수 없고, 다만 이견차가 나타났을 뿐이다. 분당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 의원은 국민과 야당 및 종교단체 등이 반대하고 있는 4대강 문제에 대해 “4대강의 경우는 원래 국민들로부터 선거를 통해 명확하게 짚어졌던 부분이고, 다만 한반도 대운하를 추진하려다가 일부의 강한 반대를 불러온 것일 뿐”이라며 “지금은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진행되는 거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견해가 중요하다. 나중에 4대강이 다 만들어지고 나서 역사적 평가를 받고 그에 따라 책임을 물으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의원은 ‘아무리 좋은 계획도 알맞은 기간, 절차, 과정 등을 모두 감안해야 하는 거 아니냐. 한꺼번에 몰아서 밀어붙이니까 반발이 있는 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일부 그런 점은 있다"고 동의했다. 그러면서도 '예를 들면 청계천의 경우 처음에는 생태복원 차원이었는데 인공 조형물로 만든 것처럼 말이다'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청계천은 원래가 인공하천이다. 조선시대 영조 임금이 물이 있어야 사람들이 사니까 그걸 만들었다. 청계천 복원은 무엇보다도 원래의 모습을 찾아 하천으로 돌리는 사업이다. 2003년 공사가 들어가 2005년 완료가 됐는데 3800억 들어갔다. 근데 2003년 청계고가보수비가 2000억이 훨씬 넘는다. 3년 보수공사비가 3800억, 어차피 그 들어갈 돈으로 한 것이다. 지금 청계천 2단계 사업을 하고 있는데 경복궁 일대를 다시 옛날로 되돌리는 사업이 그것이다. 원래 있었던 건축물들 복원하고 있는데 그 작업과 맞물려서 그 청계천을 실개천하고 이으면 훨씬 보기 좋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또 ‘인공하천을 유지하기 위한 유지비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에 “청계천 년간 유지보수비가 70억원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아는데 서울시 예산이 21조 정도임을 감안할 때 큰 비용으로 볼 수 없고 또 복원 이전의 청계고가 유지비용을 감안한다면 유지보수비에 대한 비난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는 장마, 태풍, 홍수가 늘 반복된다. 가뭄은 빼놓고 홍수문제 하나만 놓고 봐도 지난 10년간 피해액이 8조가 넘고, 복구비용은 국정재정 12조가 넘는다. 사망자도 1600명이 넘었다”며 4대강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 의원은 “외국인들이 서울에 오면 ‘깨끗하다’고 감탄한다. 한강이 서울을 다 깨끗하게 만들었다고 본다. 한강이 원래 크고 깊지가 않았다. 이걸 깊이 6~13m로 해놓으니까 정화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홍수가 생기기를 하나 가뭄이 생기기를 하나, 치수정책의 완결 편이다, 이는 외국의 전문가들도 다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우리도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 의원은 ‘자전거 도로’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처음 제가 대통령께 건의한 내용이 있다"며 “인천 청라지구에서 출발해서 한강~부산까지 550km가 되는데 이 구간을 자전거길로 만들어 국제대회를 유치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깨끗하고 보기 좋은 자전거 코스로 명성을 날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의원은 해안도로를 활용한 자전거길의 미래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인들이 상상도 할 수도 없는 것을 만들어 놓은 게 있다. 해안일주도로다. 이 해안도로를 전부 연결하면 된다. 울릉도 일부와 강화도 및 제주도까지 일부 구간을 완성시켜서 자전거 도로를 만들면 우리나라가 자전거 천국, 드라이브의 나라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 4대강 길만 해도 그 길이가 1700km 조금 더 되는데, 전국의 해안도로와 합해져 2012년이면 3800km 의 자전거 길이 깔리게 된다”며 “개인적으로 획기적인 자전거길 운용계획에 대한 미래 구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 의원은 올 가을에 책을 하나 출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원래 관심분야가 국가전략이다. 그동안 6권을 출간했는데 연장선상에 있는 내용으로 이번에는 우리 문화와 역사, 사회통합 등 쟁점이 되는 사안들을 책으로 낼 생각”이라며 “제일 처음은 92년에 종합편인 ‘한국인은 위대한 한국을 원한다’를 냈고, 이어 ‘국면돌파’, 그 다음에 ‘신부국강병’, ‘밀레니엄 한국경영전략’, ‘그랜드 코리아 닷컴’, ‘국토 최남단 이어도’ 순으로 출판했다. 모두 국가전략 시리즈”라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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