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은 지난 14일 도쿄 메이지진구장에서 벌어진 ‘2011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인터리그에서 연장 10회초 등판,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1볼넷 무실점 투구로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야쿠르트가 12회말 결승점을 뽑아 승리 투수는 임창용(1승 무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1.66)의 차지였다. 무엇보다 임창용이 다시 광속구를 뿌리기 시작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올해 임창용의 직구는 좀처럼 150㎞를 넘지 못했다.
일본 진출 후 4년 동안 야쿠르트의 마무리를 맡으면서 다소 지친 듯 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 나이로 36세라는 점도 스피드 하향의 원인으로 보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날 임창용은 힘의 격차를 보여줬다. 전력투구한 150㎞대 공의 제구가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광속구와 140㎞대 느린(?) 직구에 슬라이더까지 더해지자 세이부 타자들은 타이밍을 잡는데 애를 먹었다.
임창용은 10회초 등판하자마자 첫 타자 호시 히데카즈를 상대로 초구에 155㎞짜리 광속구를 뿌렸다. 이후 150㎞대 직구를 몇 차례 보여준 임창용은 7구째 154㎞짜리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다음 타자 스미타니 긴지로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임창용은 아사무라 히데토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특히 아사무라에게 슬라이더 2개를 던져 볼카운트 2-0을 이끌어낸 임창용은 최고구속 156㎞ 직구를 앞세워 상대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임창용은 11회에도 150㎞대 직구를 뿌려대며 세이부의 득점을 원천 봉쇄했다.
임창용은 11회에도 156㎞짜리 직구를 또다시 뿌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광속구를 던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제 임창용이 광속구의 봉인을 풀었다. 더워 질수록 임창용의 공은 더 빨라진다. 임창용의 광속구를 기다린 팬이라면 그의 쾌속 질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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