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가 부러워요. 그래도 최소한 윗사람 눈치보거나 잘릴 걱정은 안 하지 않습니까?”
영화 ‘비디오를 보는 남자’의 주인공(장현성)은 ‘비디오를 빌려주는 남자’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다 뜻을 접었고 이후 시작한 직장생활도 승진을 앞두고 그만 둔 그가 아내와 헤어진 뒤 세상을 피해 ‘숨어든 곳’은 바로 비디오 가게.
물 ...
(1) 군중소리 발포소리
김대호선생의 해상실종사건-그것은 자신이 극본을 쓰고 스스로 연출한 자작극이라는 기상천외의 얘기를 듣고, 이만성은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한참동안 아버지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아무리 짓궂게 훑어보아도 아버지의 얼굴은 여느때의 그것과 다름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썹하나 까딱함이 없이 터뜨린 ...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식을 장식한 ‘싸이퍼’가 최근 일반 관객에게 선보였다.
1999년 부천영화제에 초청된 데 이어 극장가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킨 ‘큐브’의 빈센조 나탈리 감독이 4년 만에 연출한 두 번째 장편영화다.
주인공은 지루한 일상을 보내며 탈출구를 찾던 전직 회계사 모건 설리번. 다국적 하이테크 기업 ...
`천년호(千年湖)’(제작 한맥영화)는 전쟁사극과 무협판타지, 그리고 멜로를 담고 있는 대작. 칼 싸움에 와이어액션, 통일신라 의상과 중국의 비경 등 볼거리가 푸짐하고 천년사직의 비밀에다가 목숨을 건 사랑까지 이야깃거리도 넉넉하다.
여기에 `두사부일체와 `가문의 영광’ 두 편으로 100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정준호, 이 ...
(16) 범인들은 오리무중
윤동성 기자가 버스정류장에 나타나 것은, 이만성과 헤어진 지 2시간후인 오후 6시30분께 였다.
“자, 우리 집으로 갑시다. 10여분 걸리는 거리이지만, 자전거가 있으니 다행이군요, 저녁식사도 하고 하룻밤 푹 쉬고 가시지요”
이만성은 스스럼없이 옷소매를 끌어당겼다.
“모슬포에 급히 볼일이 ...
‘마스터 앤드 커맨더’(수입ㆍ배급 20세기 폭스 코리아)는 19세기 초반 나폴레옹 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블록버스터 영화.
주인공 러셀 크로우를 보고 ‘글래디에이터’를 기대했다면 서사적 재미는 다소 떨어지는 듯하지만 스펙타클(특히 전쟁신의)은 이에 못지 않게 화려하다. 함선에 타고 있는 다양한 인물을 튼튼하면서도 매 ...
옆구리가 허전해지는 12월. 달콤하고, 눈물겹고, 유쾌하고, 훈훈하고, 가슴 찡한 10인10색의 다채로운 사랑 이야기가 5일 관객을 찾아간다.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의 감독은 리처드 커티스.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의 시나리오로 수많은 연인 관객 ...
`차세대 근육질 스타’ 더 록(본명 드웨이 존슨)을 내세운 영화 `웰컴 투 더 정글(Welcome to the Jungle)’이 지난달 21일 국내 관객을 찾았다.
세계프로레슬링연맹(WWF) 챔피언으로 링을 호령하던 그는 `미이라’와 `스콜피온킹’에서 우람한 체격과 강인한 인상을 선보인 뒤 이 영화로 비로소 주연 신고식 ...
TV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래원. 충무로의 차세대 기대주 임수정. `정사’에서 `스캔들’에 이르기까지 중년으로 접어든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이미숙.
이들을 하나로 엮은 것은 28세의 여감독 이언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하고 `행복한 장의사’ 연출부, `고양이를 부탁해’ ...
`문화 게릴라’ 이윤택의 `충무로 습격작전’이 감행된다. 선봉장은 연기생활 40년을 맞은 60대 배우 강부자. 흥겨운 풍물소리와 함께 굿패를 앞세우고 요란하게 극장가에 상륙하는 것이다.
11월 28일 개봉될 영화 `오구’(제작 마오필름)는 1989년 초연된 이래 270만 관객을 웃기고 울린 동명 연극을 스크린에 옮기는 ...
무성한 소문 속에 기대와 궁금증을 불러일으켜 온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올드 보이’가 실체를 드러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15년 동안 갇힌 자와 가둔 자의 대결이라는 것 정도.
주인공은 아내와 어린 딸을 둔 평범한 샐러리맨 오대수. 술을 즐기고 떠들기 좋아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특징도 없는 그가 어느날 누군가에게 납 ...
`최후의 만찬’(제작 해바라기 필름)은 자살을 결심한 남자 둘, 여자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자 하나, 홍곤봉(이종원)은 전형적인 단순무식형 조직폭력배. 조직간의 결투에서 엉겁결에 상대편 보스 장독대(홍수환)의 허벅지에 칼을 꽂는 바람에 킬러 불독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맞아죽는 것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
나탈리 앤지어 지음 / 문예출판사 刊
여성은 남성에 비해 미적지근한 성적 충동을 갖고 있고 상대적으로 일부일처제에 더 목말라 있으며, 행동하기보다는 그냥 있는 것을 선호하고 성취와 명성에 비교적 관심이 없는 존재인가.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진화론을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 여성들이 예로부터 남성의 영역으로 ...
(12) 범인들은 오리무중
도대체 이게 꿈이냐 생시냐?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는 기막히 이변이 일어나고 있었으니, 기절초풍 귀신이 곡할 노릇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얼굴만 빠끔히 내놓고 온몸을 이불로 뒤집어 쓴 김영선-믿기지 않을 비참한 모습으로 끙끙거리며 아랫목에 모로 나뒹굴고 있어서, 이만성은 가슴이 철렁 내려 ...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제각기 다르다.
공포에 질려 몸부림치며 울부짖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모든 것을 순리에 맡긴 채 조용하게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은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와 아홉 살 난 어린 손녀의 이야기다. 어린 손녀 이쁜이는 자 ...
요즘 우리 주변에는 셀수없을 만큼 많은 창작 동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귀감이 되거나 가슴 찡한 감동을 주는작품들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실정이다. 이에 효리원에서는 우리 나라 아동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주옥같은 대표 작품을 모아 출간하기 시작했다. ‘대표 작가 대표 동화’ 시리즈 ...
젊은 소리로 채우는 열정의 한판 창작 판소리 ‘난세의 영웅 조조’가 오는 29일(토)과 30일(일) 이틀 동안 국립극장 별오름 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에 공연되는 창작 판소리 ‘난세의 영웅 조조’는 판소리 적벽가를 바탕으로 하되 조조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 판소리와 한국전통무예 춤, 북, 시창과 검무 등으로 새롭게 꾸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