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북핵 동결, 실현가능한 현실적 대안...양국 합의하면 수용”
실제 이 대통령은 22일 공개된 영국 매체 BBC 인터뷰에서 “북한이 매년 15~20개의 핵무기를 추가로 생산하고 있다”며 "‘(핵 동결이)임시 비상조치’로 ‘실현 가능하고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멈추는 것에는 분명한 이점이 있다고 본다”며 “궁극적인 목표(비핵화)를 향해 무의미한 시도를 계속할지, 아니면 더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 일부라도 성취할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다시 만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한국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의 북한 핵 개발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문제”라면서도 “현재로선 그렇게 이해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중국, 러시아, 북한이 가까워지는 것은 분명 우리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앞으로도 미국, 일본과 긴밀히 협력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분명히 규탄되어야 하며, 전쟁은 가능한 한 빨리 끝나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가능한 곳에서는 협력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면서도 ‘한국은 일체 상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23년에 이어 ‘통일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허황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단언하건대 우리에게는 ‘비핵화’라는 것은 절대로,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면서 “핵을 포기시키고 무장해제시킨 다음 미국이 무슨 일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세상이 이미 잘 알고 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어 “제재 풀기에 집착하여 적수국들과 그 무엇을 맞바꾸는 것과 같은 협상 따위는 없을 것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이라며 “제재나 힘의 시위로 우리를 압박하고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과는 그 무엇도 함께하지 않고, 일체 상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선언한 그는 “대한민국은 모든 분야가 미국화된 반신불수의 기형체, 식민지 속국이며 철저히 이질화된 타국”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결단코 통일은 불필요하다”며 “어느 하나가 없어지지 않으면 안 될 통일을 우리가 왜 하겠느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중단-축소-비핵화 3단계 비핵화론’에 대해서도 “우리의 무장해제를 꿈꾸던 전임자들의 숙제장에서 옮겨 베껴온 복사판”이라고 폄훼하면서 “우리는 명백히 우리와 한국이 국경을 사이에 둔 이질적이며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두 개 국가임을 국법으로 고착시킬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전쟁 억제력’이라는 핵무기의 ‘제1사명’이 상실될 때에는 ‘제2사명’이 가동된다”며, 이 경우 “한국과 주변지역 그의 동맹국들의 군사조직 및 하부구조는 삽시에 붕괴될 것이고 이는 곧 궤멸을 의미한다”고 위협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