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4기 3주년 기념 인터뷰

민장홍 기자 / / 기사승인 : 2009-08-02 12: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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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자연이 잘 어우러져 있어 쾌적한 환경인데다 새 도로도 많이 생기고 버스도 확 늘어서 나들이 다니기에 무척 편해졌어요.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하려는 의지가 넘치는 용인서 청소년은 큰 인물로 자라고 노인들은 젊어질 것 같아요”
오청자(65, 기흥구 보라동 거주)씨는 용인서 산지 2년여 만에 용인의 매력에 푹 빠졌다.
바뀌었기 때문이다.
‘세계최고 선진용인’의 비전 아래 친환경 계획도시 건설에 매진해 온 서정석 용인시장이 국내외 경제가 어려운 시기를 맞아 행군길에 암초도 많은 게 현실이지만 용인이 쾌적한 도시로 변하고 있다는 대다수 시민들이 견해를 가질 정도로 지난 3년간 용인을 지배한 키워드로 '세계 용인'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특히 무엇보다 난개발 꼬리표가 깨끗이 사라지고 살고 싶은 문화복지도시로 도시 이미지를 구축한 게 그중 가장 큰 성과다.
<시민일보>는 이같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서 시장을 만나 그동안의 시정 운영과 함께 향후 시정방향을 들어봤다.
▲취임 3주년 맞은 소감?
취임 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일했고 시민들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금까지 추진해온 일들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임기를 마치고 돌아봤을 때 내 스스로 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스스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취임 당시 시민들이 용인 시민임을 자랑으로 생각하고 가장 행복한 도시로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그 때처럼 마무리도 잘 하겠다.
▲지난 3년간 이룬 성과와 미흡했던 점을 꼽는다면?
2020용인도시기본계획 승인을 받아 120만 명 계획인구와 용인시 5개 권역으로 나누는 균형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도?농 통합도시의 도시 미래상과 장기발전구상의 밑그림을 완성헤 균형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서북부는 무분별한 아파트 건설 사업 재검토, 도시공원 확충, 생태하천 복원과 자전거도로 조성 등 생활환경을 가꾸는데 주력하고 동남부는 모현 전원형 복합주거단지, 이동 덕성 산업단지, 남사면 북리 공업지역, 남사복합도시 등을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자족기능 확보를 위한 계획 개발을 차분히 진행하고 있다.
도로, 광역철도, 경량전철 등 교통망 확충과 개선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터미널~용인IC 구간 확?포장, 신갈~수지간 도로 확?포장 등 주요 도로 건설사업 외에도 분당선 연장선의 조기 개통 추진, 신분당선 연장 1단계구간 추진 확정, 전국 최초 착공한 용인경량전철사업 추진과 불합리한 협약내용 변경, 버스노선 정비, 지능형교통체계 구축, 교통환경개선사업, 공영주차장 확충 등 여러 모로 교통 편의가 개선됐다.
또 친환경 생태도시 조성을 위해 자연 친화형 생태하천 정비 사업으로 친수 공간 확보와 하천생태계 복원이 진행되고 있고 하수처리시설 확충, 하수관거 정비 사업, 하수찌꺼기 처리 등 수질을 정화하는 사업과 도심 속 공원 조성, 학교 숲, 숲길정비, 가로변 녹화 등 녹지공간 확보, 재활용품 선별시설의 자동화, 온실가스 감축사업 등 녹색도시 조성에도 힘을 기울여왔다. 이런 노력들이 용인의 난개발 이미지를 바꾸는데 역할을 했다고 본다.
3년을 전체적으로 본다면 균형발전과 친환경 등 용인시의 미래상과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틀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이밖에도 ▲장애인특수학교 부지문제 해결 ▲초?중?고교 원어민교사 확대 지원 ▲수지소각장의 폐열 활용 등 온실가스 감축 ▲기업 해외진출 지원과 경쟁력 완화, SOS지원단 운영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관심을 갖고 시정을 추진해왔다.
미흡했던 점을 꼽으라면 여러 성과들이 있었던 데 비해 경제위기로 전체적인 사회 여건이 안 좋아진 상황에서 세입이 줄고 사업 진척이 어려워진 점이 아쉽다. 그리고 다양한 의견들을 절충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으면서도 많은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게 어려운 일이다.
▲용인의 교통상황이 크게 개선됐다. 교통 개선 사업 전반에 대해 소개해 달라.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도로 개통과 확?포장, 경전철, 광역철도 연계, 첨단교통제어시스템 설치, 대중교통망 개선 등 다양한 교통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예산에서 수송 및 교통 분야에 잡힌 예산이 5천 940억원이었을 정도로 도로와 도시철도, 대중교통, 경전철 사업, 분당선 연장선 부담금 등 교통 분야에 많은 비용을 들였다. 취임 후 3년간 관내 도로 68km가 확충됐고 현재 46개 도로 건설이 진행 중이다.
승용차 통행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철도망 구축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경전철은 내년에 개통하고 분당선 연장선도 경전철과 환승되는 기흥역까지 구간이 2011년 개통한다. 지능형교통정보 시스템도 내년에 준공해 실시간 교통 신호를 제어하고 교통관련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대중교통노선은 2006년 상반기 137개 노선 996대에서 3년만에 240개 노선 1450대로 크게 늘었다. 454대가 증차한 것으로 버스 대수만 68%, 버스 노선은 57% 증가한 셈이다.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아 불편했던 부분들이 많이 개선된 것으로 알고 있다.
경전철은 교통망 구축이라는 의미 외에도 새로운 패턴의 관광 상품으로도 역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친환경 녹색교통으로 꼽히는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사업들이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눠 진행 중이다. 새로운 도로, 철도망 건설, 교통체계 개편, 자전거도로 설치, 지능형 교통체계 등을 추후 교통분야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업들이 지금 진행되고 있어 중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용인은 손꼽히는 규모의 기초자치단체인데 아직까지 문화 인프라는 그에 못 미치는 것 같다. 문화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들은 없는지?
용인시의 여러 문화 사업 가운데 시민들의 호응과 인기를 모으는 사업이 바로 무료 공연이다. 변변한 문화예술 공연장이 없어 문화 소외지역으로 꼽혔지만 큰 규모는 아니더라도 용인시 여성회관과 행정타운 내 문화예술원, 죽전야외음악당 등에서 예술인들의 공연이 거의 매일 이어지고 있다. 2006년 7월 취임 후 3년간 시에서 주최한 공연은 542회가 열렸고, 공연관람객은 25만 2960명에 이른다. 무료로 혹은 저렴한 공연을 꾸준히 개최해 문화 저변을 확대하고 있고 공연 관람이 생활 속에 배어 분리되지 않을 정도로 일상에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문화 시설에 대한 필요성에는 적극 공감하고 추진 중이다. 동부지역에는 각종 사회 교육의 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처인구 마평동에 여성복지회관을 추진하고 있고 기흥구 중동에는 동백종합복지센터를 2011년 착공해 2013년 완공할 예정이다. 동백종합복지센터에는 평생학습센터, 청소년 문화의 집, 노인복지관, 체육센터 등이 들어선다. 수지레스피아 내 아트홀도 앞으로 1천석 이상의 규모로 전문공연장과 연습실을 갖춘 예술 공간으로 조성하고 추진할 것이다.
그리고 용인 상갈동 지역에 백남준 아트센터를 중심으로 경기도 박물관, 한국민속촌, 어린이박물관, 경기도 국악당의 문화 인프라와 인근에 조성될 기흥호수공원까지 연계해 문화 허브를 만드는 상갈동 문화거리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기본계획용역에 착수해 오는 9월 완료할 계획이다. 관광과 문화 등 두 가지 분야로 큰 축을 만들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관광 도시로의 정체성을 세울 계획이다.
이밖에도 용인의 정체성을 잘 살려낼 수 있도록 용인 600년 기념사업, 처인성 복원사업, 할미산성 복원사업, 향토유적 순례 등도 추진하고 있다. 시민의 자긍심과 정주 의식을 키우는 계기이자 역사복원을 통해 용인의 정체성을 찾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본다. 시민들이 용인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향토유적 순례에는 지난해에만 5,742명이 참가했는데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만 아니라 용인의 역사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에 대해 발견하는 기회로 호응이 좋다.
중장기적으로 용인이 베드타운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생산력이 있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 기업지원 뿐만 아니라 문화관광 자산을 기반으로 한 문화관광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용인시민체육공원 등 체육시설 확충, 백남준 아트센터를 중심으로 한 상갈동 문화관광벨트 조성, 백암 온천개발, 용인농촌테마파크 시설 확충 등 기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문화관광시스템을 갖춘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 지역 특색에 맞는 개발, 도시 브랜드가치 제고, 생산과 소비가 함께 이뤄지는 자족능력 등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런 부분들은 한 두 사람의 힘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문화재단 설립도 검토 중이다. 문화관광분야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도시공공디자인 사업, 교통편의 등 여러 가지가 함께 고려돼야 한다. 궁극적으로 우리 시가 국제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부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업들을 열심히 진행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 취임 후 진행해온 사업들과 성과, 자율형 사립고 등 추후 계획을 밝혀 달라.
우선 평생학습 기반이 잘 구축됐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다. 무료 온라인 교육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금년에 사이버 평생학습관에 216개 강좌 2,640개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고 특성화된 평생학습 프로그램 보급, 평생학습 단체와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 평생학습의 전용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센터 건립 추진, 무료 한글교실과 권역별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난해 평생학습대상 기초 자치단체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초?중?고교 원어민교사 지원이 1년에 141개교 113억원으로 관내 거의 모든 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를 채용해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최근 3년간 494억원에 달한다. 학생들의 영어구사 능력과 영어사교육비 절감 등을 기대하고 있다. 공교육 강화를 위해 교육경비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174개교에 354억원을 지원해 급식시설, 학교도서관, 보건실, 정보화시설, 다목적 체육관, 영어체험실 등 시설 정비에도 힘썼다.
또 직영으로 급식을 운영하는 136개 학교에도 급식지원을 하고 있다. 일반 농축산물 구입비와 우수 농산물의 차액을 지원해 백옥쌀, 1등급 이상 한우와 돼지고기, 1+등급이상 닭고기 등을 구입하도록 해 학생들의 건강증진과 농축산 농가의 경영수지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자율형 사립고는 현재 광교지구에 학교용지로 도시계획시설 변경 신청을 경기도시공사에서 진행하고 있고 우리 시는 9월경 중앙일간지에 학교법인 유치공고를 내서 의욕이 있는 법인과 협약을 맺는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영어마을은 조달청을 통해 사업자 선정을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이고 조달청에서 7월 중 입찰공고를 내고 10월 중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해 12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장애인 특수학교는 실시설계가 끝난 상황으로 교육청에서 건축허가를 받고 있고 7월 중순 경 업체를 선정해서 착공할 예정이다.
▲생태환경 보전과 조성에도 많이 노력한 것으로 안다. 하천 정비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어떤 용인을 구상하고 있는지?
요즘은 어느 지자체나 환경을 깨끗하고 자연친화적으로 가꾸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리 용인시는 5대 하천을 자연 친화형 생태하천으로 정비하는 사업을 진행 중으로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하천으로 정비하고 있다. 경안천, 금학천, 오산천, 성복천, 정평천 가운데 경안천 자연형 하천조성사업을 완료했고 오산천은 금년에 준공할 예정이다. 하천 정비 사업에는 자전거도로, 산책로와 체육시설 등 시민들이 휴식을 갖는 공간을 확충하는 일 뿐만 아니라 인공습지, 유지용수 확보, 시멘트로 된 하상주차장 철거 등 수질 보존과 생태계 복원을 위한 작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하천 정비 사업들은 수해 예방과 함께 시민휴식 공간 마련, 하천 정화로 인한 도시 이미지 개선 등 여러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천에 맑은 물이 흐르고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이 되기 위해서는 하천 정비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하수처리시설 확충과 하수도정비를 통해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는 물이 깨끗해져야 한다. 그래서 임대형 민간투자사업으로 하수관거를 신설, 보수하는 사업만 아니라 하수처리시설을 신설, 확충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수관거는 2012년까지 278.6km에 달하는 하수관거를 신설, 보수해 각 가정과 공장 등에서 배출하는 오?폐수의 지하 누출을 줄이고 하수관거보급률을 크게 높이게 된다. 또 금년 말까지 14곳의 하수종말처리장이 준공해 현재 배출양의 56%를 처리하는 하수처리율을 90%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천과 하수관거, 하수처리장뿐만 아니라 공원과 녹지 조성에도 신경을 썼다. 초부리의 용인 자연휴양림은 금년 9월 개장하고 용인중앙공원 등 11개 도심 공원 조성사업은 3곳은 공사 완료했고 금년 중 상현1근린공원과 만골근린공원이 마무리 되고 소실봉공원, 역북1근린공원, 마북근린공원이 내년까지 마무리된다. 이밖에도 학교 숲 조성 사업으로 2006년부터 현재까지 68개 학교숲이 조성 완료 돼 학생에게는 교육장소로, 지역 주민에게는 쉼터로 호응을 받고 있다.
생활폐기물에 대한 관리도 많이 강화됐다. 소각장 폐열을 활용한 쓰레기 자원화와 온실가스 감축, 재활용품의 자동선별시스템 등 자연을 보존하고 오염물질을 최소화하려는 노력들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자연을 살리고 함께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환경보호와 균형발전은 미래에 대한 모든 사업의 기준이다.
▲남은 1년 동안 용인시를 가장 역점을 두는 일은 어떤 것인지, 각오와 계획.
시민들과 약속한 일들을 최대한 완수하도록 노력할 것이고 시민의 입장에 서서 고민하고 일할 생각이다. 도시도 생명이 있는 유기체와 다름없다. 유기체가 지속 성장하려면 양분을 고루 섭취해야 하듯이 도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려면 여러 기반과 함께 복지가 고루 탄탄하게 갖추어져야 한다. 민선 4기의 교통, 환경, 문화, 복지 등 전 분야에 걸친 모든 시책 사업이 동서 균형발전과 동서 화합을 기본 방향으로 삼아 수립됐다.
시민여러분께서도 시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에 애정 어린 관심과 충고,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

용인 오왕석 기자ow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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