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장 인터뷰

민장홍 기자 / / 기사승인 : 2010-07-11 10: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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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5기 김학규 용인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함께'와 '행복'이다.

김학규 용인시장은 취임 인터뷰를 통해 ‘상생(相生)의 정치’를 추구하는 자신의 정치 철학을 밝히며 "‘상대가 죽어야 나는 산다’는 정치논리가 아니라 ‘공동선’을 추구하며 ‘나도 살고 상대도 함께 잘 사는 정치’를 펼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민들이 소망하는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용인을 새롭게 만들겠다"며 "복지도시 용인, 교육도시 용인, 경제도시 용인, 예향 용인 등 용인의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따라서 그는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화합하는 것을 민선 5기 시정 추진의 첫째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학규 용인시장과 인터뷰 한 일문일답 전문이다.

▲취임 후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게 된 소감은?

-저는 지난 5일 취임 후 첫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간부공무원들에게 두 가지 사실을 강조했다.

민선5기는 무엇보다 우선 지역경제 활성화에 매진할 것이며 이를 위한 우수시책사업을 발굴하라는 것, 그리고 민원 친절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특단의 아이디어들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용인은 경제 성장의 잠재력이 큰 도시이고 공무원들의 역량 또한 뛰어나다.

특히 용인시 공직자들은 교육수준이 높고 수십대 일의 공채를 통과해 연1조원이 넘는 시정을 이끌어 온 엘리트들이다.

저는 이런 유능한 용인의 공직자들과 함께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도시 발전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다.

또 시민들이 정말 용인 공무원들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으시게끔 친절과 배려 우선의 민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직사회를 만들어나가겠다.

▲인수위 활동을 통해 점검해 본 결과 가장 시급한 지역 현안은 무엇인가?

-1조 5000억 규모의 예산과 지방자립도 65.9%로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3위에 오를 만큼 튼실한 재정을 지녀 왔던 용인시가 영어마을과 아트홀, 경전철 민간투자 등 수많은 대형사업 추진으로 인해 재정위기에 놓여 있다.

저는 이러한 모든 대형사업을 제로베이스에서 놓고 전면 재검토해 채무부담을 최소화하고 세외수입 등 새로운 재원마련을 통해 지방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해 나가겠다.

또한, 심각한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 사업에 역점을 두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시하겠다.

우선 공무원 정원 상한과 총액인건비제 등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인력을 채용하기 어려운 여건임을 감안하여 ‘인력지원센터’를 설립해 공공서비스 분야의 일자리를 직접 창출하고 고용할 것이다.

가사·간병도우미, 영·유아 보육교사, 산모·신생아 도우미 확대 등을 실시하는 등 서민경제의 기본인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토록 하겠다.

일자리 창출 핵심 사업은 ▲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 취업 길잡이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담을 하는 ‘잡 매니저’ 운영 ▲‘용인 청년 뉴딜 사업’과 ‘재취업 지원 사업’▲ 여성 취업 교육에 두고, 이를 통해 취업률을 대폭 끌어올려 취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주부인턴제 등으로 경력단절 여성을 채용할 경우 채용기업에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시 금리우대와 가산점을 부여 하는 등 인센티브제를 도입해 시행할 계획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은?

-앞으로 100년 가는 향토기업들을 육성한다는 의지로 기업 민원처리 기간을 축소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에 발 벗고 나설 생각이다.

이를 위해 우선 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소상공인 창업지원제도, 무담보 소액대출 추진, 중소기업 특례보증 지원대상 확대, 중소기업 육성자금 추가 지원 등 실시한다.

저리의 신용보증기금 규모와 대상을 확대하고, 담보력이 부족한 영세 소상공인에게는 창업자금과 운영자금에 대해 지원을 할 것이다.

남사면 북리 공업지역에는 무공해 첨단업종공장을 유치하고 관내 청정채 농가에는 포장박스 제작비를 일정비율 지원하고 남사면에 화훼경매장을 설치해 제2의 양재동 꽃시장을 만들겠다.

또한 사회적 약자층의 취업과 공익을 도모하는 사회적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사회적기업육성위원회를 구성해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확대해나갈 것입니다.

사회적 일자리 사업으로는 쌀 가공식품산업 등 농촌형 사회적 기업 육성과 가사간병도우미, 영유아 보육교사, 신생아 도우미 등을 집중 펼칠 것입니다.

▲반값 학원 공약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반값학원의 실현가능성과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무엇인가?

-저는 입시학원식 운영을 배제해 소득별 교육 격차를 해소한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

‘반값 학원’시행의 취지는 동백지구와 흥덕지구 등에 비어 있는 상가를 활용해 학원비 산출내역 중에서 가장 비중 있는 임대료를 시에서 부담해 시민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줌과 동시에 저소득층에게 무상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실시하는데 있다.

저는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운영상의 문제점을 도출해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반값학원 수업 프로그램 관련 의견도 수렴해 조례를 제정할 것이다. 사업이 착수되면 참여하는 학원과 대학을 공모하여 관련기관과 협약을 체결해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상가를 활용해 저소득층 무상교육을 위해 체계적인 영어 공교육을 실시하고, 방과 후 교실과 예술 멘토링 등 지역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공무원의 민원 친절도 향상을 특별히 강조하시는데?

-공무원들의 민원 친절도를 강조하는 이유는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공직사회의 변화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온다는 게 저의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큰 건물을 짓고 도로를 뚫는 대형사업보다 공무원들의 응대 자세 등을 통해 감동을 받는 분들이 우리 시민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직자들은 언행 하나하나에 책임감과 윤리의식을 갖고 시민들을 정성껏 대해야 합니다.

우리시는 신속하고 친절한 민원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민원처리 마일리지제, 사전심사청구제, 복합민원 신속처리를 위한 실무종합심의회 운영, 민원처리 진행상황 실시간 문자서비스 전송, 공무원 전화친절도 조사와 맞춤형 친절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정 주요시책에 대해서도 시민 모니터링단과 전화 ARS를 활용해 시민만족도와 정책 완성도를 수시로 평가할 것입니다. 또한 각종 정책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열어서 시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시정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할 생강입니다.


▲여소야대 구도로 변화함에 따라 경기도와의 관계 설정이 기존과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이에 대한 견해는?

-용인시 발전을 위해 경기도와의 협력관계는 아주 중요합니다.

용인시의 재정 상황이 최근에 세외수입 감소에 따라 재정 자립도가 낮아지며 국·도비 보조금 등 의존재원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경기도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조관계가 필요합니다. 이 점을 간과하지 않고 정책 우선주의의 협조 관계를 꾸준히 이어갈 생각입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용인시의회는 한나라당 의원 13명, 민주당 12명으로 구성됐습니다. 한나라당이 대부분의 의석을 차지한 제5대 시의회와는 달리 유례없는 양당체제가 확립된 것입니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균형과 견제가 바람직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 것으로 봅니다.

당리당략을 떠나 시민들의 행복과 용인시 발전을 시정 운영의 최우선으로 놓을 것입니다.


▲시장께서 생각하고 있는 앞으로의 시정구상은?

-민선5기의 슬로건은 ‘함께하는 행복한 용인’입니다. 지역과 계층, 세대를 초월해 더불어 사는 행복도시를 원하는 시민들의 소망과 동부와 서부, 도시와 농촌, 원주민과 외지인, 부자와 서민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가 더불어 살 수 있는 도시를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저는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화합하는 것을 시정의 제일 목표로 삼겠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시민들이 소망하는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용인을 새롭게 만들고, 복지도시 용인, 교육도시 용인, 경제도시 용인, 예향 용인 등 용인의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

특히, 지역균형 발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민선5기 시정의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기업을 유치하고, 기존 기업의 대외 경쟁력 확보 방안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용인 오왕석 기자ows@siminilbo.co.kr


하모니카 부는 김학규 용인시장
격식파괴-탈권위 친절행보 ‘화제’

민선 5기가 출범한지 10여일도 채 안 되는 사이에 김학규 용인시장의 격식을 파괴하는 탈권위적 행보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오후 12시경 김 시장은 불쑥 시청사 15층 직원식당에 들러 식판대 앞에 줄지어 순서를 기다렸다가 직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딱딱한 행사장에서는 격의 없는 행동을 보여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지난 7일 시청 에이스홀에서 열린 ‘용인시 여성주간 기념행사’에서 김 시장은 기념사를 마무리하고 호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 들었다. 하모니카였다.

김 시장은 여성주간을 맞은 용인여성들을 위해 ‘어머님 은혜’를 구성지게 연주해 참석한 여성들의 심금을 울렸다. 연주 후 에이스홀을 가득 채운 600여명의 시민들로부터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김 시장은 의례적으로 시장 기념사가 먼저 시작되는 행사 식순을 파괴하고, ‘오늘은 여성이 주인공인 날’이라며 한은실 용인시여성단체협의회장에게 시장 기념사 앞서 축사를 낭독하도록 순서를 양보하기도 했다.

평소에 복도에서 마주치는 직원에게 먼저 다가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악수를 청해 상대 직원이 화들짝 놀라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각종 인터뷰나 회의 방식도 시장 중심의 일방통행이 아닌, 참석자들이 모두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유도한다. 또 이른 새벽 시간을 이용해 용인시 홈페이지 시민광장 자유발언대에 시민과 공무원들을 향한 글을 올리고, 시민들이 올린 글에는 댓글을 달며 쌍방향 소통을 펼치고 있다.

이미 용인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용인시 대표 친절 공무원으로 시장님을 꼽아야 하는 것 아니냐, 연말에 열릴 예정인 용인시 베스트 친절 공무원 선발에서 시장님이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라는 말이 떠돌 정도다.

김 시장은 지난 5일 첫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민원서비스 친절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특단의 아이디어들을 제출하라고 간부공무원들 전원에게 ‘숙제’를 냈다. 김 시장은 이날 “거대한 건물을 짓고 강을 파헤치고 고속도로를 뚫는 대형사업보다 공무원들의 사소한 응대 자세를 통해 공직사회의 변화를 느끼고 감동을 받는 분들이 시민”이라며 “공직자들이 언행 하나하나에 친절 정신을 담고 시민들을 정성껏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학규 시장이 변화를 선택한 용인 시민들에게 공직 사회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다. 용인시의 탈권위주의를 향한 변화가 기대된다.

용인 오왕석 기자ow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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