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이 앞다퉈 많은 행사를 개최하고 있지만 특성화 및 다양성이 부족해 차별성을 가진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는 지자체는 그리 많지 않다. 이런 점에서 시민의 날 행사도 단순한 행사 개최 목적에서 벋어나 주민과 소통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김시장님께서 용인을 위한 4전 5기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 거시고 당선이 되셨다. 4전 5기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4전5기는 단순히 쓰러짐과 일어섬의 반복이 아니라 자신이 품은 꿈과 이상을 위해 끊임없이 현실에 도전하는 힘을 뜻합니다.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며, 이상에 대한 무한 열정과 무한 사랑이 있을 때에 가능한 오뚝이 정신이기도 하다.
저는 용인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토박이 시민으로서 풍요롭고 아름답기로 이름난 고장 용인이 저개발과 난개발의 모순에 직면해 동서 격차의 난제가 심화되어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미력이지만 용인의 잠재력을 되살리는 목민가가 되겠다는 꿈을 제 평생의 사명으로 정하고 이를 실현시킬 기회를 얻기 위해 시장 직에 도전했고 수차례 낙선을 겪었다. 용인에 대한 무한 사랑이 있었기에 4전5기의 정신으로 나를 일으키고 또 다시 꿈에 도전할 수 있었다.
◆민선 5기 용인시의 슬로건을 '함께하는 행복한 용인'로 내걸었다. 이 의미는 무엇인가?
‘함께하는 행복한 용인’은 용인의 오랜 난제인 동서 격차를 동반자적인 화합을 통해 해결해나가려는 소망과 의지를 담은 슬로건입니다. 지역과 계층, 세대를 초월해 더불어 사는 행복도시를 원하는 시민들의 소망, 그리고 동부와 서부, 도시와 농촌, 원주민과 외지인, 부자와 서민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가 더불어 살 수 있는 도시를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김시장께서 보는 용인시의 선결과제는 무엇인가?
지금 용인시는 재정과 서민경제에 빨간 불이 켜져 있다. 예로부터 풍요롭기로 이름난 고장인 용인에 그동안 대형사업 일변도와 개발 위주의 행정 추진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맥이 위축되어 버린 탓이 크다.
도시’는 한 그루에 나무에 비유될 수 있다. 물과 햇빛을 받지 못하면 나무가 시들 듯이 도시도 ‘경제 동력’을 얻지 못하면 몸과 골격이 시들게 된다. 외적 성장 일변도로 달려온 용인은 지금 경제 동력을 갖춘 내적 성장을 도모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민선 5기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100년 가는 향토기업의 육성을 최대 현안으로 추진할 각오이다.
이를 위해 기업지원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지역상권을 살리며 남사면 북리 친환경 공업지역에 친환경 첨단업종 공장 유치, 기흥 신관광도시 육성, 산관학 첨단산업클러스터 쌀 가공식품 클러스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용인을 향유하는 문화예술도시로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세계적인 명품도시는 모두 문화예술의 도시이다. 러시아의 모스코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프랑스의 파리 등의 예를 보면 그 도시들은 각각 문화예술의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우리 용인은 지금 도시 이미지가 부재한 상태이다. 난개발 도시로 땅값 비싼 땅부자 도시라는 저급한 인식이 만연된 상태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용인처럼 문화유산이 풍부한 도시도 드물 것입니다. 130여개의 지정 문화재가 있고 18개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곳곳에 자리해 있어서 동서남북 발길 가는 곳마다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고품격 도시이다.
저는 용인의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문화예술 분야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국가나 도시의 재정에서 문화예술 분야의 예산은 그 비중이 예나 지금이나 적지만, 21세기는 문화예술이 창출하는 효과가 국가나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좌지우지하는 시대이다. 용인 문화예술의 중흥을 위해 비교적 적은 예산을 들여 크나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쓰겠다.
용인시에 풍부한 문화예술인프라, 그리고 관광인프라를 연계한 신관광문화벨트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한국민속촌, 백남준아트센터, 도립박물관, 음식문화의 거리, 그리고 수도권 최대 규모의 기흥호수공원을 활용한 사업이다.
또 백암·원삼지역의 천연자원인 점토를 활용해 도자기 가마터를 복원해 용인 도자기축제를 새로운 축제콘텐츠로 육성할 것이다.
그밖에 용인사이버페스티벌, 음식문화축제, 용인예술제, 용구문화제, 용인봄꽃축제 등 여타 축제들을 더욱 특화해 보완 발전시키겠다.
◆얼마 전에 성료한 용인사이버페스티벌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10회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행사를 소개한다면?
올해 용인사이버페스티벌은 사람중심 교육복지을 위한 시정이념 실현에 충실하고자 과학꿈나무 육성을 위한 교육컨텐츠를 대폭 늘리고, IT업체와 학교 등 산학관 협력을 강화했다. 이틀간 남녀노소 모든 시민이 함께 어우러져 행복한 게임축제를 즐기면서 소통하는 광경을 보며 저 역시 참 행복했다.
용인사이버페스티벌은 2001년 시민의 컴퓨터 이용 능력을 향상하고 창의력을 개발하기 위한 시민 컴퓨터 경진대회로 출발했는데 10년 역사를 거치며 디지털엔터테인먼트 문화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IT축제로 당당하게 자리 잡았다. 한국의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인 e스포츠의 활성화에 앞장 섰고, 가족친화형 게임 여가문화를 확산시켰다. 또한 로봇과학, 게임과학 등 창의적인 교육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일류 교육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아직 용인시가 과학도시라는 이미지는 약한 것 같은데 올해 용인사이버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를 보니 첨단과학도시로의 발전을 기대하게 된다. 이에 대한 계획은?
용인시는 지금 지식정보를 기반으로 한 첨단도시로 변신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정보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용인사이버페스티벌이 그 주요한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계획들 가운데 한 가지로 시 전 지역에 첨단정보통신망을 구축하는 유비쿼터스 도시 건설을 소개할 수 있는데 흔히 신도시에 조성되는 U-시티와 달리 용인 U-시티 프로젝트는 오랜 역사를 가진 도농복합시의 전 지역에 유비쿼터스 생활 서비스망과 행정서비스망을 건설하는 야심 찬 계획이다.
2020년이면 120만 용인 시민이 행정,안전,복지,평생학습 등 생활 전반에 U-서비스를 제공받으며 ‘함께하는 행복한 첨단도시 용인’을 실현해나갈 것이다.
◆도자기의 경우, 인근 이천, 광주, 여주군이 도자기 축제로 이미 유명하다. 도자기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있어서도 차별점이 있어야 할 것 같고 홍보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용인시의 도자기 축제 관련해서는 지금 여러 가지 안을 구상하는 중에 있으며 무엇보다 모든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체험형 지역 축제로 계획할 것이다.
학계에서 인정하듯이 용인 곳곳에 있는 수많은 도요지(陶窯址)들은 세계도자기 문화를 선도한 한국의 도예문화를 탄생시킨 보고(寶庫)들이다. 이런 도자기 가마터들을 복원하고 백암·원삼지역에서 천연자원으로 생산되는 점토를 활용해 모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도자기 축제를 추진할 생각이다. 인근에 위치한 종합영상단지 MBC드라미아 등 관광인프라와 연계한다면 백암·원삼지역을 문화관광벨트로 발전시키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이 직접 도자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자기 체험관 건립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 도자 문화는 옛날 주변국에까지 기술이 전파된 최첨단 산업이기도 했다. 도자 빚기를 체험하는 과정에서 청소년들의 창의력이 깨어나고 경제 발전을 위한 이 시대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본다.
◆각 지자체의 당면과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빼놓을 수가 없다. 그런데 그동안 용인시에서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4년간 200여개 기업이 떠났다는 얘기가 있는데?
앞으로 100년 가는 향토기업들을 육성한다는 의지로 기업 민원처리 기간을 축소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에 발 벗고 나설 생각이다.
이를 위해 우선 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소상공인 창업지원제도, 무담보 소액대출 추진, 중소기업 특례보증 지원대상 확대, 중소기업 육성자금 추가 지원 등 실시합니다.
저리의 신용보증기금 규모와 대상을 확대하고, 담보력이 부족한 영세 소상공인에게는 창업자금과 운영자금에 대해 지원을 할 것이다.
남사면 북리 공업지역에는 무공해 첨단업종공장을 유치하고 관내 청정채 농가에는 포장박스 제작비를 일정비율 지원하고 남사면에 화훼경매장을 설치해 제2의 양재동 꽃시장을 만들겠다.
◆끝으로 시민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시민들이 소망하는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용인을 새롭게 만들겠다.
복지도시 용인, 교육도시 용인, 경제도시 용인, 예향 용인 등 용인의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겠습니다. 또한, 모든 시민이 함박웃음을 터뜨릴 수 있는 용인, 소수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약자를 보듬어주는 상생의 도시 용인을 시민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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