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범인들은 오리무중
B일보기자 윤동성이 제주성내에서 김대호선생 살해범으로 보이는 악당을 뒤쫓고 있을 무렵, 한남마을에서는 김영선이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고 발벗고 나서서 고군분투, 눈물겨운 맹활약을 벌이고 있었다. 이만성 또한 뒷짐지고 강건너마을 불구경하듯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을 까닭이 없었다.
알고보면 윤기 ...
동초제의 맥을 이어가는 정통파 수리성 명창 김소영(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동초제 이수자)의 ‘심청가’가 2003년 국립극장 완창 판소리 공연의 마지막 무대로 29일(토) 오후3시 달오름 극장에서 장식된다.
‘천하 명창 열 바탕’이란 제목으로 3월부터 시작,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 마다 열린 2003년 완창 판소리 무 ...
‘프리다’(Frida)는 멕시코의 실존화가 프리다 칼로의 전기 영화. 1954년에 47살의 나이로 숨진 프리다는 80년대 들어서야 멕시코 밖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좌익 여성 화가였다.
영화는 프리다의 사상이나 성공보다 동료 화가 디에고 리베라와의 사랑과 불행했던 개인사에 초점을 맞춘다.
'프리다’가 다른 ...
(10) 범인들은 오리무중
내가 지금 웃다니…? 울어도 시원치 않은데 왜 웃음이 나왔단 말인가? 윤기자는 등골에 소름이 오싹 끼쳤다. 지금이야말로 고립무원, 외딴섬에 버려진 비참한 외톱이 신세인데! 하고 생각하자, 정말 울고싶은 심정이 되고 말았다. 이럴 때 내가 취할 수 있는 태도라면…? “참새는 죽어도 짹! 한다”는 ...
붓대신 손가락으로 물감을 쌓아올리는 임파스토 기법을 통해 두터운 마티에르와 가라앉은 색조로 풍경을 그려온 서양화가 오치균(47)씨가 두 전시를 연달아 갖는다.
오씨는 서울 관훈동 갤러리 아트링크에서 열리는 ‘감 그림전’(19일∼25일)과 ‘파스텔 산타페ㆍ사북 전’(26일∼12월6일)에서 독특한 화풍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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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범인들은 오리무중
5명의 거한들을 장터로 내보내긴 했어도 우물가에 기는 아기 두고온 기분이어서, 어진구는 잠시도 꾸물거리고 있을 형편이 못 되었다. 그러나 문득 생각난 것은 금이야 옥이야 하고 애지중지해온, 보신용 장비나 다름없는 카메라 그것이었다.
그는 점퍼 호주머니 속으로 한쪽 손을 집어넣었다.
육중한 물 ...
만화가 고경일의 무료한 세상 뒤집어 보기란 주제의 ‘방자한 명상전’ 카툰 메시지 전시회가 11월25일(화)부터 12월5일(금)까지 사간동 편도나무 전시실에서 열린다.
방자한 명상전은 고경일씨의 작품중 50여점을 선별해 소재별로 일상과 유머, 현실과 넌센스, 환경과 사람, 풍자와 해학, 풍경과 에피소드등 다섯 테마로 나 ...
국내 유일의 어린이 영어연극 전문극장 라트어린이극장에서 ‘리틀 드래곤’을 공연한다.
오는 12월29일까지로 예정된 이번 공연에서는 불타는 알 속에 잠든 채 지구에 떨어진 아기 용이 자신과 똑같은 친구를 찾아 떠난 여행에서 겪는 다양한 모험담이 펼쳐진다. 지난해 개관공연으로 3만5000명의 관객을 모았던 작품.
1950 ...
과거에 묻혀 살아가는 한 남자가 있다.
10년 후 다시 만나자고 흘리듯이 맺은 약속을 간직한 채 옛 연인의 재회를 기다리는 이 남자의 이름은 준세이(다케노우치 유타카ㆍ竹野內豊).
화가가 되려 했던 남자는 시간이 멈춰버린 듯 과거로 향해 있는 도시 피렌체에서 훼손된 중세 회화를 본모습대로 복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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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범인들은 오리무중
“잘 알겠습니다 형님.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구, 뜸들일 것 없이 지금 곧 착수를 해야겠습니다. 유인(誘引)작전을 써야겠지요? 녀석을 때려잡는 데 환경과 여건이 좋은 광장 같은 널따란 마당으로, 끌어들이는 겁니다. 어떻습니까? 형님. 괜찮은 작전 같지 않습니까?”
냉정을 뒷전으로, 윤기자는 의욕 ...
영화 `인터스테이트(원제 Interstate 60)’는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의 작가 밥 게일과 제작자 네일 칸튼이 16년 만에 손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모처럼 특별한 영화를 만날 수 있겠다는 기대를 부풀린다.
주인공은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방황하는 대학생 닐 올리버(제임스 마스덴). 그림을 계속하고 싶지만 아버지는 ...
`귀신의 사주로엽기적 살인을 저지르는 살인마와 터프한 여검사의 두뇌 게임’,
`죽음을 초월한 사랑을 윤회를 모티브로 그려낸 멜로영화’.영화 ‘써클’은 스릴러와 멜로의 두가지 장르 모두를 담고 있다.
시체 옆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살인마, 정사 도중 붙어버린 남녀의 성기, 잔인하게 난도질당한 채 부패해 있는 시체. ...
(7) 범인들은 오리무중
두 사람의 악수, 그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예사로운 악수가 아니었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는, 죽음의 적지(敵地)에서 나누는 뜨거운 전우애 바로 그것이었다.
“자네를 미행하는 자가 있어. 자네도 눈치를 챘나?”
악수가 채 끝나기도 전에, 오진구는 자리에 모로 엉덩이를 붙이며 헐 ...
`록키와 불윙클(원제 The Adventures of Rocky & Bullwinkle)’은 실사(實寫)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코믹 어드벤처.
1960년대 인기 캐릭터인 날다람쥐 록키와 말코사슴 불윙클이 만화로 등장하고 로버트 드니로, 르네 루소, 제이슨 알렉산더, 파이퍼 페라보 등의 배우가 실물로 출연한다.
냉전 종 ...
자 혼자서 이런 그림을 그리다니 무서운 여자다.” 이탈리아의 미술평론가 로베르토 롱기는 1916년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1593-1652)가 그린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젠틸레스키는 ‘적장을 살해하는 유디트’라는 성서적인 모티브를 대범하고 잔인하게 표현했다. 싸늘한 표정으로 주저없이 ...
(6) 범인들은 오리무중
선박회사에 들렀다 나온 윤기자는 잠시 후 칠성통골목안으로 들어섰다. 제주성안의 번화가인 칠성통에는 B일보사가 자리잡고 있었고, 양복점, 양장점, 음식점, 고급요정 그리고 2개의 다방과 2개의 당구장 등이 있었다. 윤기자는 신문사로 들어가려다 말고 발길을 근처 다방 쪽으로 돌렸다.
수첩에 적힌 ...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문호 ‘톨스토이’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위대한 작가다. ‘전쟁과 평화’ ‘안나 까레니나’ ‘부활’은 그의 3대 걸작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특히 일흔 살이 넘어서 쓴 작품 ‘부활’에는 그의 사상과 예술관, 나아가 종교에 관한 모든 것이 녹아들어 있다.
따라서 ‘부활’은 하나의 예술 작품일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