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현대조각의 형성과 발전에 큰 발자국을 남긴 김종영(1915-1982)은 생전에 나무를 소재로 작품들을 많이 제작했다. 우리나라 현대조각사에서 나무라는 재료로 조형예술을 성취할 수 있었던 최초의 조각가라고 할 수 있다.
김종영의 뜻에 따라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격려하기위해 지난해 설립된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 ...
미국인들에게 1930년대 대공황을 이겨낸 경험은 21세기의 네 번째 해를 기다리고 있는 지금까지도 더할 나위없이 자랑스러운 추억인 것 같다. 11월 21일 개봉하는 영화 ‘씨비스킷’은 대공황기 미국인들의 역경 극복을 상징하는 경주마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볼품없고 초라한 말 씨비스킷의 역경 극복기를 그와 처지가 크게 ...
(12) 위장진지로 가는 길
5분이면 된다는 말을 남기고 바람처럼 사라져버린 서병천은 무슨일로 어디를 나갔는지? 휴식을 취하면서도 방안의 사람들은 약간은 불안감을 곁들인 궁금증에 사로잡혀 있었다. 서병천이 차지한 비주이 그만큼 컸었다는 얘기일까? 방안은 온통 빈자리뿐인 것처럼 적막감을 자아낼 정도로 휑뎅그렁하다. 빠져나간 ...
섹스 없는 사랑 그리고 사랑 없는 섹스 혹은 섹스하는 사랑. 어떤 형태든 섹스와 사랑은 인간이 도대체 알 수 없는 수많은 것 가운데 두 가지임에 분명하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영화 ‘정사’(원제 Intimacy)에서 두 남녀는 사랑 없는 섹스를 먼저 시작한다.
아내와 아이의 곁을 떠나 바텐더로 일하며 혼자 살아가는 ...
인천지역의 불교문화재를 사진과 글로 생동감 있게 구성한 책이 최근 출간돼 불교계는 물론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강화 전등사 기획국장 궁인창씨가 글을, 사진작가 최용백씨가 사진을 담아 펴낸 ‘사찰의 역사를 찾아서’라는 이 책은 158쪽 분량의 컬러판에 알기 쉽게 설명을 곁들여 편집, 불교문화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 ...
(11) 위장진지로 가는 길
잠시동안 얼굴에 핏기를 잃고 낭패감에 사로 잡혔던 사람 같지 않게, 김순익의 모습을 일그러진 구석하나 없이 밝고 활달함을 되찾고 있었다. 요술쟁이 깜짝쇼를 벌이듯, 고정관이 불어넣은 입김이 김순익의 모습을 눈 깜짝하는 사이 제자리로 되돌려놓은 때문이었다.
역시 고정관이라는 사람은 웅변의 ...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하면 무엇보다도 먼저 세계적인 명화 ‘최후의 만찬’과 ‘모나리자’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만큼 한 분야에서 완벽에 가까울 만큼 성공을 이룬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손을 댄 영역은 비단 그림뿐만이 아니었다.
지동설에 관한 자료를 정리했는가 하면, 시체를 해부하기도 하고 ...
프랑스 남부 니스에 있는 구릉유적지 테라 아마타(Terra Amata)에는 약 40만년전 원시인류가 주거지를 세운 흔적이 있는데 이곳에서 물감의 원료가 되는 노간주와 끝이 뾰족하게 다듬어진 주황색 물감, 그리고 나무 그릇이 발견됐다.
이는 원시인류가 그림을 그렸다는 명백한 증거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들이 그린 그림은 남 ...
우리나라에 영어 콤플렉스를 지니지 않은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학생이나 직장인 할 것 없이 모두 영어 배우기에 매달리고 영어학원이나 교재 출판사는 목하 성업중이다.
11월 5일 개봉될 `영어완전정복’(제작 나비픽처스)은 `한국병’으로 불러도 좋을만한 우리나라의 영어 열풍을 소재로 한 코미디. 지금까지 이런 소재를 ...
(10) 위장진지로 가는 길
“비록 군인들이긴 해도 그네들의 조국은 지구상에서 첫손가락을 꼽는 민주주의 나라입니다. 입법·사법·행정 등 3권이 분립되었고, 언론자유를 비롯해 출판·집회·결사·신앙 등 모든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 나라-그게 미국이라는 나라지요. 제2차 세계대전의 전승국이자 세계 제1의 초강대국-그게 또한 미 ...
“한 섬에 모인 10명이 차례로 죽어가는데 모두 연결돼 있었던 그 영화 기억하니?”
지난달 31일 개봉한 스릴러 ‘아이덴티티’(Identity)는 르네 클레르 감독의 동명영화로도 알려진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 모티브 를 따왔다.
영화는 살인이 일어나는 고립 지역으로 소설의 섬 대신 폭 ...
추락 방지장치가 달린 전기 엘리베이터는 1852년 미국의 엘리사 그레이브스 오티스(1811∼1861)가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853년 뉴욕에서 열린 국제박람회에 이를 출품하고 1861년 오티스엘리베이터사를 세웠으나 실용화된 것은 그가 숨진 뒤인 1889년부터였다.
이것은 백과사전에 기록된 역사일 뿐. 실제 ...
(9) 위장진지로 가는 길
‘어지간히 치밀한 직전이었나 보군! 탐정소설을 즐겨 읽었었나? 겉모습은 온순하고 착실해보이지만 과학적인 취향과 소질을 갖고 있는 빈틈없는 머리의 소유자임에 틀림없다니까’
‘쥐도 새도 모르게 그 엄청난 일을 거뜬히 해치우다니, 대담성에 있어서고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사람들 아닌가?’ 방안의 모든 ...
지난 7월 제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초청작은 스웨덴의 코미디 영화 `깝스(Kopps)’였다.
눈밝은 몇몇 영화 팬의 입소문이 개막 전부터 퍼져나가 전회 매진 행진을 벌였고, 영화제가 막을 내린 뒤에도 한참 동안 화제가 됐다.
`깝스’는 스웨덴에서도 6주간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한 ...
한국영화계가 이제는 폭력이나 섹스를 뺀 코미디도 흥행이 된다는 자신감을 얻은 듯하다.
올해 들어 관객 동원에 성공한 `동갑내기 과외하기’, `선생 김봉두’, `싱글즈’, `오! 브라더스’ 등 코미디 흥행작의 면면을 보면 `조폭마누라’나 `가문의 영광’, `색즉시공’이나 `몽정기’ 등 작년과 재작년의 흐름과 뚜렷한 차이를 ...
(8) 위장진지로 가는 길
“저는 자식된 도리로서 아버지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란 오직 그 방법밖에 없다고 판단되었기에, 평소에 닭 모가지 한번 비틀어 보지 못한 저였지만 일단 마음을 굳혔더니 어려움 없이 끝낼 수가 있었어요. 하긴 저 혼자라면 엄청난 큰일을 엄두인들 낼 수 있었겠습니까? 백지장도 마주 들어야 가 ...
김선명씨는 기네스북에 최장기수로 기록된 인물이다. 수감생활만 무려 44년. 한국전이 한창이던 51년, 만 25세의 나이로 UN군에게 포로로 붙잡힌 뒤 95년에 비로소 풀려났다.
`선택’(제작 영필름ㆍ신씨네)의 주인공은 바로 김선명(김중기). 젊은 시절에서부터 칠순의 나이로 교도소 담에서 벗어날 때까지의 궤적을 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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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8월 말부터 9월 초로 이어지는 노동절(9월 첫째주 월요일) 황금연휴. 미국 박스오피스에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공포영화 `지퍼스 크리퍼스(Jeepers Creepers)’가 `러시아워2’, `아메리칸 파이2’, `디아더스’ 등 쟁쟁한 화제작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그것도 노동절 연휴 나흘 기준으로 역대 ...
(7) 위장진지로 가는 길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흐른 뒤였다.
“우두머리 친일파-민족반역자를 때려잡았다면...?”
김순익 쪽을 힐끗 돌아보고,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입맛당기는 질문을 던진 사람은 조용석이었다.
“큰고기 대어를 낚은 셈인데, 켕길게 뭐가 있다구? 감질나게 굴지말고 속 시원히 털어놔 봐요. 골로 간 녀석 ...
올 3월과 5월 두차례 공연되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무언극 ‘기차’가 12월7일까지 창조 콘서트홀에서 3번째 앵콜 공연된다.
무언극의 이미지를 단번에 뒤바꿔 버렸다는 호평을 받았던 연극 ‘기차’는 마술사 부부의 저글링을 비롯한 손가락 골무마술, 풍선색깔 바꾸기, 종이로 눈 날리기등 다양한 마술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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