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인 천재수학자의 딸이 아버지의 궤적을 밟지 않으려는 고뇌를 담은 연극 ‘프루프’(오는 28일까지, 제일화재 세실극장)는 잘 짜여진 극본과 깔끔한 연출, 충실한 연기가 어우러진 무대의 좋은 예를 보여준다.
연극의 첫번째 장점은 건물의 기본 설계에 해당하는 극본. 토니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어번의 이야기는 치밀하 ...
바닷가 모래위에 찍힌 무수한 발자국과 흔적은 밤과 아침을 경계로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을 반복한다.
부산의 바닷가에서 살던 화가 김창영은 이 흔적들을 바라보며 ‘존재의 생성과 소멸’의 의미를 탐구하게되고 발자국을 담은 작은 모래회화를 그리게된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오늘날 김창영의 모래회화는 1000호 이상의 대작으 ...
젊은 여자와의 섹스를 즐기는 남편, 옆집 ‘고삐리’를 꼬드겨 ‘사고’를 치는 아내, 나이 예순에 처음 오르가슴을 느껴봤다고 좋아하는 시어머니.
영화 ‘바람난 가족’(제작 명필름)은 남편, 부인, 시어머니 할 것 없이 온 가족이 바람난 집안의 이야기다.
‘처녀들의 저녁식사’, ‘눈물’을 연출했던 임상수 감독은 전작들에 ...
꼭 센츄럴 아시아가 아니더라도 아프리카라도 좋고 섹스관광으로 한국사람들 이미지 다 버려놓은 태국도 좋다.
허벅지에 힘이 남아있을 때 배낭을 둘러메고 세상을 돌아보며 나와 가족들에게도 새로운 인생을 찾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란 우선 ...
영화 ‘나쁜 녀석들2’(BadBoys II)는 전형적인 블록버스터급 형사 버디 영화.
1995년에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1억600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린 전편 이후 당시 신인 감독이었던 마이클 베이는 ‘더 록’, ‘아마게돈’, ‘진주만’ 등을 만들며 흥행 감독의 자리에 올랐으며 영화쪽으로는 ‘초짜’에 가깝던 윌 스미 ...
‘유럽 영화계의 악동’으로 불리는 프랑수아 오종(36)은 이제 국내 관객에게도 익숙한 이름이 됐다.
2002년 베를린영화제 ‘탁월한 업적상’ 수상작인 ‘8명의 여인들’이 올해 초 개봉됐는가 하면,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지난해 ‘프랑수아 오종 영화제’가 열리고 지난 5월 대표적인 장·단편을 모은 DVD 세트가 출시되 ...
지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유라시아에는 수많은 인종들이 조금의 인종차별 없이 드넓은 초원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다.
수천킬로미터의 강과 대한민국 만한 호수와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파미르고원과 같은 어마어마한 산들로 둘러싸여 있어 한국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자연의 위대함을 몸으로 느낄 수 ...
영화 ‘25시’(원제 25th Hour)는 오랜만에 만나보는 스파이크 리 감독의 신작. 데뷔작 ‘네 멋대로 해라’ 이후 ‘말콤 엑스’, ‘버스를 타라’ 등의 문제작을 만들어온 감독과 ‘프리미얼 피어’, ‘파이트 클럽’, ‘레드 드레곤’ 등으로 ‘가장 순한 얼굴로 가장 악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배우’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
종이를 이용해 상상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복합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한국종이접기협회(회장 노영혜)는 오는 31일까지 장충동 종이 나라 빌딩에서 ‘2003 종이충격전- 가자! 마법의 세계로’를 개최하고 있다.
전시에는 2m길이의 종이로 만든 공룡, 실물과 나란히 전시되는 종이 독거미 등이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 ...
센츄럴 아시아는 2001년의 아프카니스탄 전쟁으로 성큼 우리 가까이에 다가와 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세계 정복자들의 침략으로 비운의 땅으로 지내야만 했던 투르키스탄은 천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타까운 세월을 보내고 있으니 마음이 아픈곳이다.
아프카니스탄은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수많은 어린아이들이 굶주림에 ...
푸른색과 초록색 바탕의 마을에 혼례복을 입은 신랑과 신부가 걸어가고 신랑 신부보다 몸집이 큰 수탉과 붉은 황소가 두사람의 뒤편에서 어슬렁거린다.
두개의 초승달이 걸린 하늘에는 염소가 한마리 떠있고 신랑신부의 앞에는 물고기가 꽃다발을 들고 사람처럼 꼿꼿이 서있다. 초현실주의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의 196 ...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유방 확대수술을 받은 한국 여성들이 선호하는 유방 보형물 크기가 1994년 135cc에서 올해 265cc로 10년만에 2배 가량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브라질, 이스라엘은 오늘날 쌍꺼풀 성형에서 엉덩이 성형, 뱃살제거 수술에 이르는 각종 성형수술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헐리우드의 여배우치고 ...
현재시간 13시 46분 베이징 공항의 13번 대기실에 앉아 15시 10분에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 334편을 기다리며 이젠 외국인이 가뭄에 콩나듯 보이는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기저기 한국말만 들릴 뿐이고 심지어는 짐을 실어다주는 심부름꾼이 입고 있는 유니폼조차 등뒤의 글씨가 한국의 어느 부동산 회사의 광고로 ...
1405년 명나라 영락제는 측근 환관인 색목인 출신 정화(鄭和)에게 명해 선단(船團)을 이끌고 남양(南洋) 원정을 하도록 했다.
이후 정화는 1433년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남양으로 나아가 베트남 해안과 자바·수마트라·스리랑카를 거쳐 인도 서남부에 도착했다.
바다의 실크로드는 한국외대 양승윤·최영수, 임영상, 한 ...
질곡많은 여성의 삶을 진지하게 다룬 연극 두편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여인극장은 27일부터 9월14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허난설헌을 소재로한 사극 ‘반가워라, 붉은 별이 거울에 비치네’를 공연한다.
극단 완자무늬는 9월5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정미소 극장에서 ‘작은 할머니’를 선보인다. 37년째 여인극 ...
한밤중에 어디서 돈을 좀 바꿀 수 없을까 하다가 전에는 보지 못했던 호텔하나가 베이징 서역앞에 자리잡고 있었다.
큼지막한 한국말로 한마디로 말해 “우리 술집에 와서 한잔 하십시요”라는 말이였다.
배낭을 짊어지고 호텔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한국에서 온 아줌마 아저씨들로 야밤의 호텔 로비는 아수라장이 되었고 여기저기서 큰 ...
여름밤에 봐야 제격인 셰익스피어의 고전 ‘한여름 밤의 꿈’을 인형극으로 만날 수 있다. 공연창작집단 뛰다는 오는 31일까지 정동극장 쌈지마당에서 인형극 ‘상자 속 한여름 밤의 꿈’을 공연한다.
제목 그대로 나무 상자 속에서 인형들이 한여름 밤에 뒤엉킨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표현한다. 야외 무대를 배경으로 상자·인형·탈 ...
현대인들은 도(道)와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설파한 장자(莊子. BC 365-290) 사상에서 삶의 교훈과 처세를 배우고자 한다. ‘대학별곡’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한때를 풍미했던 소설가 김 신이 내놓은 ‘장자, 임금을 베다’(마음의고향 刊)는 그같은 바람을 충족시켜주는 책이다.
10.26 사건, 박정희와 장준하의 관계 ...
정저우에서 하루를 머물까 하다가 그냥 떠나온 것이 화근이 된 것인지 침대칸과 좌석칸의 사람들이 이토록 의식구조의 차이가 나는가를 새삼스레 느끼게 했다.
내 옆 왼쪽에 자리잡은 젊은 놈은 계속해서 담배를 피워대고 오른쪽에 앉아있는 네 명의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 같은 주먹만한 놈들은 연신 가래침을 내뱉으며 포카를 치는데 ...